2020. 11. 1. 14:41ㆍ잘 모르는 상식
인도네시아에서 살면 한국보다 못한 것이 많다고 불평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맥주인데요.
하이네켄과 빈탕 맥주, 출처 : detikcom
아시다시피 하이네켄은 네덜란드의 유명한 양조회사죠.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35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구요.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에 맥주 양조공장을 세우고 1931년부터 하이네켄의 기술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빈땅 맥주입니다. 실제 맛도 하이네켄과 유사하죠. 빈땅은 인도네시아말로 "별"을 의미합니다. 로고에서도 직관적으로 보이죠. 지금도 하이네켄은 빈땅 맥주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요.
인도네시아의 또다른 맥주로는 Anker라는 것이 있어요. 1932년부터 생산하였다고 하니 Bintang과 역사는 별 차이가 없네요. 알코올 함량이 4.5%로서 Bintang의 4.7%보다 다소 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Bintang이 더 땡깁니다. 마트에 가도 Anker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Bintang은 육군, Anker(영어로 Anchor, 즉 닻)는 해군 소속으로 부족한 예산을 술 팔어서 보충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진실은 뭔지 잘 모르겠네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한다고 하는 나라에서 술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외국인도 금주하라고 하는 사우디 같은데 있다고 하면 숨 막힐 듯 해요. 단, 여기서도 라마단이라는 금식 기간 중에는 술을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전에 집에다 맥주 박스를 쌓아 두죠. ㅋ.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빈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다가 한국으로 복귀하신 분들이 옛날 생각 나서 빈땅을 사 먹어 봤는데 예전 맛이 안 난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귀국하면 한번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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