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두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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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두구, 뉴욕과 맞바꾼 향신료 (3)
당시 세계 유일한 육두구 산지인 반다 제도에 도착한 네덜란드인들은 포르투갈인들을 몰아 내고 육두구 독점 거래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당연히 기존과 같이 자유거래를 하면서 가장 가격을 높이 부르는 이에게 팔려고 하였죠. 1609년 현지인들은 협상을 한다고 유인하여 네덜란드 협상단과 경호대 총 46명을 죽입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네덜란드인들이 마을을 파괴하고 약탈을 하니 현지인들은 결국 네덜란드에 독점거래권을 인정해 주게 됩니다. 그리고 네덜란드는 이를 감시하기 위해 Banda Neira(아래 파란색 박스)에 요새를 세웁니다. Banda Neira에 만든 요새 Fort Nassau, 출처 : Public Domain 폭력에 굴복하여 네덜란드에 독점권을 준다고는 했지만 반다제도 사람들은 여전히 마..
2020.11.09 -
육두구, 뉴욕과 맞바꾼 향신료(2)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는 항해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은 아시아 각지에 요새와 상관을 만들고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까지 진출합니다. 포르투갈 교역 Route, 출처 : the red hat of Pat Ferrick at Wikimedia Commons 물론 육두구 섬도 물어 물어서 1512년에 찾아 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여러 가정 아래 계산하였지만 후추가 금값의 60%, 육두구가 금값의 130%인데 이 모든 것을 포르투갈이 원산지와 직거래를 하면서 돈방석에 앉게 되지요. 당연히 포르투갈은 항해 지도를 극비 문서로 철저히 관리하여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하지만 워낙 수익성이 높으니 숟가락을 얹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죠 그중 한 나라가 네덜란드였습니다. 네덜란드는 일찍부터 청어 ..
2020.11.08 -
육두구, 뉴욕과 맞바꾼 향신료 (1)
인도네시아에는 여러 자원이 많은데 향신료에서도 독보적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동쪽의 조그만 섬들에서만 나는 향신료가 있었는데 바로 육두구입니다. 육두구는 영어로 Nutmeg, 사향 냄새가 나는 호두라는 의미입니다. 살구같은 열매 안의 검은 씨앗을 갈아서 만든 것이 육두구이고, 그 씨앗을 감싸고 있는 빨간 망사같은 껍질을 말려서 만든 것은 메이스(mace)라고 합니다. 이 향신료는 음식의 풍미를 좋게 하고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 줄 뿐만 아니라, 독특한 향 때문에 해충을 쫓아 주는 기능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흑사병이 창궐할 때 육두구를 넣은 마스크를 쓰면 흑사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또한 위장을 보호하고 심지어 최음제 역할도 한다고 해서 거의 만병 통치약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귀족들이 손님을 ..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