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차이

2020. 11. 1. 14:17잘 모르는 상식

일반 사람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처음 인도네시아 간다고 하니깐 지인의 대부분은 인도로 가는 것으로 얘기를 했었죠. 지금도 통화하면 아직 인도에 있냐라고 묻지요.. ㅠㅠ



인도네시아 위치, 출처 : wikimedia commons


하지만 지구본에서 보듯이 인도하고 많이 떨어져 있지요. 우리나라하고는 인천에서 바로 가는 직항이라도 있지만 인도하고 인도네시아는 직항도 없어요. 그러니 인도네시아랑 인도랑은 헷갈리지 않았으면..


근데 국명에서 보듯이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죠? 그리스어로 인도스 + 네소스의 조합으로 인도양의 군도라는 뜻인데 영국사람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20세기 초부터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국명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지요. 그리고 네덜란드인들은 "네덜란드령 동인도"라고 불렀습니다. 결국 네덜란드인들도 국가 이름 작명하면서 인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네요.


20세기초까지는 영국이 슈퍼파워였으니 네덜란드가 뭐라고 해도 쌩깠을 겁니다. 태평양에 흩어져 있는 섬을 부르는 이름 중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등이 있는데 그리스어 "네소스"를 뒤에다 갖다 붙였다고 보면 됩니다. 


여러개를 나타내는 poly에다가 네소스 합체, 작은 것을 나타내는 Micro에다가 네소스 합체 이런식으로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인데 거기 살고 있는 원주민은 어떻게 부르든 관계 없이 순전히 유럽인들의 작명에 따라 가는 것을 보니 좀 씁쓸하죠.





인구밀도 지도(1994년), 출처 : Public Domain


유라시아 지역 인구밀도를 나타내는 지도인데요 짙은 보라색이 평방 km당 인구가 500명 이상인 지역을 나타냅니다. 나라 기준으로 방글라데시가 인구밀도가 높다는 것은 학교에서 많이 들었을 겁니다. 중국 동부해안, 우리나라 서울 근처, 일본 도쿄 근처도 짙은 보라색을 볼 수 있죠. 


근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포함되어 있는 자바섬이 섬 기준으로는 세계최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자바섬의 면적은 대략 139,000 평방 km이며 여기에 사는 인구는 대략 1억 5천만명!! 대한민국 면적 100,000 평방 km에 인구는 5천 2백만명. 대략 따져 봐도 우리나라 인구밀도의 2배가 넘지요. 

What the hell!!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는 2억 7천만명 정도(세계 인구 4위)인데 그 중 55%인 1억 5천만명이 우리나라보다 약간 큰 자바섬에 몰려 삽니다. 자바섬에 사는 인구를 그냥 나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해도 세계 9위나 됩니다.


왜 이렇게 자바섬에 사람이 많이 몰려 사는 것일까요? 예전부터 자바섬이 벼농사 짓기가 좋아서 인구가 많이 몰렸고 그 이후 모든 정치, 경제, 문화 활동이 자바섬 위주로 되다 보니 인구 유입이 계속 증가했지요.


자바섬보다는 칼리만탄(예전 이름은 보르네오. 우리나라 가구회사 이름으로 유명. 지금도 이 지역은 원목의 주산지입니다), 수마트라섬이 훨씬 크지만 이들 지역은 열대우림이라 나무는 잘 자랄 수 있지만 곡물재배에는 적합치 않습니다. 비가 엄청 쏟아지면서 토양의 영양분을 다 쓸고 내려 가버리니 씨앗을 뿌려 봐야 잘 자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서 햇빛을 받기도 힘들지요.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으면 한국에서 부모님이 찾아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공항에서 차타고 들어오면서부터 지쳐 갑니다. 차가 왜 이렇게 막히냐 언제 도착하냐 죽을 것 같다는 둥 끊임없는 짜증을 내지요. 이럴 때 이런 숨어 있는 얘기를 해 드리면 좀 이해하실려나? ㅎ


하여튼 인도네시아, 특히 자카르타 근처에 오시는 분들은 아 여기가 우리나라보다 인구밀도가 2배 높아서 차가 많이 막힌다 그렇게 생각하고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 놓아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자카르타는 세계 3대 교통지옥 중 하나이죠. 나머지 2개 도시는 어딜까요?









멕시코시티와 방콕..